새해맞이 들뜬 기분도 잠시, 저희 집의 첫 소식은 아빠의 뇌경색 판정으로 시작했어요. 뇌경색이면 뇌출혈인가? 뇌졸중인가? 병에 대해 무지한 저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제일 먼저 눈물부터 나더라고요. 또 뇌경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 같다는 것에 2차 충격을 받았고요. 제가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부모님도 연세가 든다는 걸 망각하고 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만 생각하고 살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본인의 몸은 본인이 제일 잘 아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아빠 때문에 속상했어요. 아빠의 뇌경색 판정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많은 분들이 부모님의 작은 변화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뇌경색 원인과 증상, 입원과정과 치룡과 아빠의 입원 치료 과정을 얘기해 볼게요.
#1 아빠의 뇌경색 원인과 증상
의사 선생님이 아빠의 CT와 MRI를 보시고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되는 병이 뇌경색이라고 하면서 자세한 설명 해주셨어요. 그동안 고혈압인지도 모르셨냐, 작지만 앞서 뇌출혈이 발생된 곳들이 몇몇 군데 보인다고 했고, 본인이 느끼셨을 수도 있는데 못 느끼셨냐고.. 뇌혈관이 막히면 재생이 어려운 뇌세포는 손상이 급속도로 진행되어 이미 지난 것은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고혈압약의 조절과 뇌경색 관련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하여 아빤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 저는 독립해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요, 엄마랑 동생이 아빠의 변화를 제일 먼저 눈치챘어요. 며칠 전부터 아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뭉개지는 거 같고,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전에 비해 입꼬리도 살짝 올라간 거 같다고요. 바로 전화를 해 병원에 가자고 말씀드리니 아빠는 나이 들어 잇몸이 쪼그라들어 발음이 약간 새는 거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데 호들갑을 떠냐며 화를 내셨어요. 젊었을 적 아빠는 운동선수로 스피드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를 하셨기에 본인은 건강은 타고났다며 자부심이 컸고, 운동으로 디스크가 있는 거, 술을 많이 드셔서 간 쪽이 좀 안 좋다는 거 외엔 정말 그동안 큰 병이 없으셨어요.
- 며칠 동안 병원에 가는 문제로 아빠와 실랑이가 이어졌고 그래도 설득이 안 돼서 형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사위의 부탁에 결국 손을 들어 계속해서 투덜대는 아빠를 모시고 제 남자친구와 함께 응급으로 들어가 진료를 받게 되었어요.
#2 뇌경색 관련 추가 검사
입원 후 추가 검사는 MRI 촬영을 한 번 더 했고, 뇌경색으로 인한 합병증은 없는지 확인해야 해서 합병증 검사를 진행했어요. 또 신경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어 마비 증상은 없는지 신경검사도 받고, 뇌혈관이 막혀 피가 제대로 순환이 안되었을 수도 있기에 심장에 무리는 없는지 확인 차 심장초음파검사도 받았고요.
심장초음파 검사로 발견된 사항은 대동맥이 커져있다는 거였어요. 불행 중 다행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퇴원 후 외래 진료 시 신경과와 함께 흉부외과도 주기적으로 체크해봐야 한다는 결과였어요.
#3 뇌경색 치료 중요점과 가족들의 관심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발병 후부터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인 거 같아요. 뇌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 재생이 어려운 뇌세포의 손상은 정말 골든타임이 중요하니깐요. 뇌경색의 경우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효과도 크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 저희 3040 세대의 부모님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시고, 나이가 들었음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느낀 건 가족들의 관심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심 증세가 보인다면 꼭 바로 모시고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걸 추천드릴게요.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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