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인 제 남자친구는 엄청 동안이에요.(제 눈에만 그럴 수도 있어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옷도 또래보다 젊게 입는 편이라서 그런지 친구들보단 어려 보이는데요, 요즘 들어 피곤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벌써부터 봄을 타는 건지 어깨에 담도 들어서 정형외과도 다니고.. 40대 후반인걸 몸이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평소에 저희 커플은 고기를 좋아해서 고깃집을 자주 가는 데 이번엔 남자친구의 몸보신을 위해 장어를 먹기로 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한 덕진풍천 장어집은 지나가면서 눈으로만 봤던 곳인데요 직접 가서 먹어보고 너무 괜찮아서 3040 커플에게 소개하고 싶어 포스팅해요. 장어 맛 리뷰해 볼게요 :)
#1 덕진풍천장어 위치, 가격
덕진풍천장어는 6호선 구산역 4번 출구에서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어요. 3,6호선 연신내역에서도 도보로 5-7분 거리로 가까워요. 오며 가며 봤던 적은 있지만 가볼 생각은 안 했던 덕진풍천장어는 입구가 살짝 안쪽에 있어서 밖에서 봤을 땐 포장만 할 수 있는 곳인가 싶었어요. 저희는 점심시간인 12시 30분쯤 방문했고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쪽으로 깊게 많은 테이블이 있더라고요. 외관만 봐서는 작은 규모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커요.
저희가 첫 손님인 거 같았고요, 저희는 토종국산 특 대 2마리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2마리에 74,000원이에요.
- 주소: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149 갈현베르빌 상가 1층 (구산역 4번 출구 47m)
- 전화번호: 0507-1412-0652
# 토종국산 덕진풍천장어 소개
장어맛 잘 모르는 저희 커플은 별생각 없이 방문했는데요, 알고 보니 장어에 진심인 가게였어요. 예전에 사장님이 먹거리 X파일에서 좋은 음식점으로 출연하셨더라고요. 메뉴판에 토종국산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다 이유가 있었어요. 국내산이라는 용어를 장어집에서 마구 써서 혼선이 있는데, 수입한 치어를 가져다 길러도 국내산이라고 한대요. 그래서 국산 또는 토종이라는 용어를 써서 진짜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장어를 강조하고 싶으셨던 거 같아요. 사장님이 직접 처음부터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하나하나 정성으로 구워 주시는 데, 그때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서오릉에서 장어집을 15년 하셨고, 지금 자리에서는 8년을 하셨대요. 나이도 들고 힘도 부쳐서 그만하실까도 생각하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힘들어도 계속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묵묵히 한 길을 오랫동안 해오신 것에 존경심이 들었어요. 그리고 잘라서 구워주신 장어가 조금 커서 제가 접시에 찢어먹으니깐 바로 캐치해선 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시는 거 보면서 우리 사장님 츤데레 성격을 볼 수 있었고요. 말씀 없이 해주시는 손길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지더라고요.
# 덕진풍천장어 맛
아주 아주 가끔씩 가봤던 셀프 장어집들이 있었는데, 이 장어를 먹어보곤 그동안 먹었던 장어는 장어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사장님이 구워주시면서 "이 장어는 그냥 장어가 아니고 약장어에요. 약이에요. 약." 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일단 장어의 크기도 압도적이었지만 맛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장어 껍질은 바삭하고 안에 장어살은 부드러워서 씹는 식감도 좋았고, 굽기 전 왕소금을 뿌리고 구웠는데 소금 간이 되어 싱겁지가 않았어요. 장어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뚝배기에 끓인 장어탕도 사모님이 들깨를 넣고 구수하고 너무 맛있게 끓여주셔서 공깃밥과 함께 클리어했고요.
그동안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제대로 된 맛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단골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드는 덕진풍천장어 집. 츤데레 사장님과 상냥한 사모님이 장인정신으로 운영하고 있는 덕진풍천장어집은 외관만으로는 판단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이후로 4팀 정도가 더 오셨는데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다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인 걸 보면서 '이 집 장어 정말 잘하는 집이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기력 없거나 입맛 없을 때 체력 보충용으로 정말 좋은 장어 먹으면서 30-40대 기운 차리고 다시 힘 내면 어떨까요?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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